2009년 장애인계에는 어떠한 일들이 펼쳐졌을까요? 에이블뉴스는 애독자 여러분이 직접 선정한 10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해를 결산하는 특집을 전개합니다. 두 번째 이슈는 올해의 키워드 조사에서 2위로 선정된 ‘LPG’입니다.
장애인차량
LPG(액화석유가스)연료 세금인상분 지원사업이 올해
말로 종료를 앞두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가 내년에도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다만
복지위는 부대의견으로 사업의 유지를 촉구하는 예산 편성(854억원)을 요구했는데, 예결위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6년 말 정부는 ‘부정수급으로 인한 재정낭비’, ‘차량소유에 따른 장애인 간 형평성’, ‘예산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이 사업을 2010년까지 단계적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곧바로 신규신청을 금지한데 이어 이듬해인 2007년부터 4~6급 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지원이 줄어들어 현재는 1~3급 장애인과 세대를 같이하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리터당 월 한도 250리터까지
리터당 220원을 지원하고 있다.
당시 정부는 폐지될 LPG지원 예산으로 장애수당 대상자와 금액을
확대하는 등 소득보장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으나 2007년 한번 오른 장애수당은 올해까지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현재 제출된 정부의
장애인연금법안이 통과되면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장애수당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택시 및 장애인용 차량에 대한 LPG특별소비세(개별소비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뒤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한나라당도 같은 공약을 내걸어 많은 장애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공약은 2008년 2월
임시국회에서 택시용 LPG 개별소비세가 폐지가 결정되면서 '일부'
실현됐다. 장애인용 차량에 대한 개별소비세 폐지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선이 끝난 지 2년이 흐른 현재 정부는 장애인용 차량에 대해서는
공약을 지키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여당인 한나라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는 예산논리를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LPG지원사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장애인들에게 전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난해 6월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장애인차량 LPG연료에 대해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을 면제토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내에서 진지하게 심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정부는 장애인연금 도입을 2년 유예하는
조건으로 장애인차량 LPG연료 세금인상분 지원사업 폐지 유보를
검토했다가 원점으로 되돌리기도 했다. 장애인연금을 무산시키기 위한 계략이라고 판단한 장애인계가 LPG지원사업과 장애인연금을 연계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장애인단체가 국회앞에서
LPG제도 폐지에 항의하는 대규모 차량시위를 진행하던 모습. ⓒ에이블뉴스
정운찬
총리도 ‘차 있는 장애인=고소득 장애인’ 부당 인정
LPG 지원사업의 폐지가 가까워오자 장애인계는
지난해 11월 '장애인차량 면세유 도입을 위한 공동투쟁단(면세유공투단)을 결성하고, 같은 해 12월 국회에서 대규모 차량시위를 시작으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공투단은 장애인차량에 면세유를 지원하는 제도에 대한 대국민 홍보영상을 제작 배포하는 활동을 벌여 정부가
LPG지원제도 폐지를 옹호하면서 내세운 논리는
장애인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했다. 그 논리는 바로 차량을 소유한 장애인은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며 차량을 소유하지 못한
장애인과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것.
실제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장애인차량 LPG 지원을 받고 있는 대상은 일반가구수준이
45.5%로 가장 많았고, 기초생활보장수급가구와 차상위계층도 28%에 달했다.
이들은 저소득임에도 친지의 도움이나 빚을 내어 LPG차량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열악한 교통 환경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이 차있는
장애인은 고소득 장애인, 차 없는 장애인은 저소득 장애인이라는 논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차가 있다고 어떻게 고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LPG 지원사업 폐지 논리가 잘못됐다는 점을
시인했다.
LPG 지원사업은 이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겐 유일한 위안이었다. 면세유 공투단의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장애인들은 하나같이 장애인들에게 차량은 '대안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40여만 등록장애인의 절반에 해당하는 120만여명의 장애인들이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차량을 소유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장애친화적이지 않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교통환경 때문이다.
지하철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 관련 사고는 매년 이어지고
있고, 장애인콜택시와 저상버스의 증차는 예산논리에 밀려 여전히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물론 LPG 지원사업이 시작될 당시보다 장애인의 이동
환경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사회는 아직 멀었다.
최근 장애인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LPG공급사들이 수년간 LPG 공급가격을 고가를 유지하는 담합으로 수천억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부 공급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진신고 등에 적용되는 특례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의 전부 또는 반액을 면제받게 돼 장애인들의 불만을 더욱 커져 있다. 특히 장애인들은 부당이익을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장애인들은 LPG연료만 쓰도록 강요받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모든 연료에 대한 면세를 주장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지난해 8월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이 LPG를 비롯한 경유, 휘발유등 모든 차량연료에
면세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을 발의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아직도 제대로 심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와 활동을 지원하여 사회·경제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어 온 이 제도는 자동차를 소지한 어느 정도 소득이 있는 일부 장애인을 지원하는 것보다 무소득·저소득 장애인을 위하여 장애인수당을 늘리는
것으로 개선함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당시 장애인 LPG 감면 제도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겠다고 공약한 바가 있으며, 한나라당 당론으로도 정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와 8·15축사에서도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도록 할 것이며, 근로 능력이 없는 장애인에게는 국가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에서는 아직도 LPG
감면을 폐지하는 것을 이미 결정하였고, 정책의 일관성을 위하여 LPG 감면을 다시 부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면
정책의 일관성에 대통령이 위배된 약속을 했다는 것인가? 장애인 당사자들은 그토록 LPG 감면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집단이
집단이기주의에 얽매여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가?
100대 국정과제 50번에서도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고 있다.
장애인은 일하고 싶다. 정부가 주는 수당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사회에 참여하고 싶다. LPG 혜택보다는 수당이 효과적이란 말은 일자리보다
정부가 먹여 살리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일관성 없는 정책이요, 장애인의 소득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수당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비능동적 복지를 하는 것이다.
목욕을 해야 하는 사람이 향수를 뿌린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고기를 잡는 법을 요구하는 데
잡아줄테니 기다리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동차는 장애인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특수한 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의 이동수단이다. 장애인이기에 자동차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장애인에게 자동차는 재활보조도구인 것이다. 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일할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고, 근로능력이 없는 장애인에게는 수당으로 보호해야 한다. 둘 중의 어느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가 없어져서는 안
된다. 장애인이 활동하는 데에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줌으로써 자연적으로 활동이 왕성해지고, 그런 가운데 통합과 자립이 있는 것이다. 수당을
받는 수와 LPG 감면 혜택을 보는 숫자도 비슷하여 혜택의 수적 확대도 결코 아니다.
정부가 LPG를 지원함으로써 수당과 수급자의
국민 세금을 절약할 수 있어 결국은 이것이야말로 정부도 경제적인 것이다. 장애인에게 연비도 나오지 않고 세금도 비싸 결코 휘발유보다 싸지 않는
LPG차를 구입하게 유도해 놓고 중도에 나 몰라라 지원책을 폐지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장애인에게 손해보상을 해야 할 크나큰 과오다. 정부의
폐지안은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시책의 확충이 아니라 미처 마련하지 못한 복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예산을 전용하는 조삼모사의 단순한 대책에
불과하다.
우리는 정부가 시각을 달리하여 즉시 폐지를 철회하기를 강력히 요구하며, 우리의 사회적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하여 투쟁해
나갈 것이다.
성 명 서
장애인 LPG 세금 인상분 감면 제도는 2009. 12. 31일자로 폐지된다.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와 활동을 지원하여 사회·경제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어 온 이 제도는 자동차를 소지한 어느 정도 소득이 있는 일부 장애인을 지원하는 것보다 무소득·저소득 장애인을 위하여 장애인수당을 늘리는 것으로 개선함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당시 장애인 LPG 감면 제도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겠다고 공약한 바가 있으며, 한나라당 당론으로도 정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와 8·15축사에서도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도록 할 것이며, 근로 능력이 없는 장애인에게는 국가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에서는 아직도 LPG 감면을 폐지하는 것을 이미 결정하였고, 정책의 일관성을 위하여 LPG 감면을 다시 부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면 정책의 일관성에 대통령이 위배된 약속을 했다는 것인가? 장애인 당사자들은 그토록 LPG 감면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집단이 집단이기주의에 얽매여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가?
100대 국정과제 50번에서도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고 있다. 장애인은 일하고 싶다. 정부가 주는 수당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사회에 참여하고 싶다. LPG 혜택보다는 수당이 효과적이란 말은 일자리보다 정부가 먹여 살리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일관성 없는 정책이요, 장애인의 소득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수당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비능동적 복지를 하는 것이다.
목욕을 해야 하는 사람이 향수를 뿌린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고기를 잡는 법을 요구하는 데 잡아줄테니 기다리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동차는 장애인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특수한 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의 이동수단이다. 장애인이기에 자동차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장애인에게 자동차는 재활보조도구인 것이다. 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일할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고, 근로능력이 없는 장애인에게는 수당으로 보호해야 한다. 둘 중의 어느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가 없어져서는 안 된다. 장애인이 활동하는 데에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줌으로써 자연적으로 활동이 왕성해지고, 그런 가운데 통합과 자립이 있는 것이다. 수당을 받는 수와 LPG 감면 혜택을 보는 숫자도 비슷하여 혜택의 수적 확대도 결코 아니다.
정부가 LPG를 지원함으로써 수당과 수급자의 국민 세금을 절약할 수 있어 결국은 이것이야말로 정부도 경제적인 것이다. 장애인에게 연비도 나오지 않고 세금도 비싸 결코 휘발유보다 싸지 않는 LPG차를 구입하게 유도해 놓고 중도에 나 몰라라 지원책을 폐지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장애인에게 손해보상을 해야 할 크나큰 과오다. 정부의 폐지안은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시책의 확충이 아니라 미처 마련하지 못한 복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예산을 전용하는 조삼모사의 단순한 대책에 불과하다.
우리는 정부가 시각을 달리하여 즉시 폐지를 철회하기를 강력히 요구하며, 우리의 사회적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하여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09년 3월 12일
장애인차량 면세유 도입을 위한 공동투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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